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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  봉이 김선달의 쉰팥죽이야기
̸       

겨울이

곧 올 것 같더니

오늘은 날이 풀렸다.




11월이 시작되는 첫월요일

오늘도 여러분과 함께

미소는 계속된다.




어느해였다.

봉이김선달은 동짓날

팥죽을 많이쑤어

다 팔지 못하고

쉬어버렸다.




여기 팥죽 주시오.

갓을 쓴 영감들

이십여명이 들어왔다.




김선달은 물었다.

보통으로 드릴까요.

특별로 드릴까요.




아~ 보아하니

싼 것으로

드려야겠네. 돈 없는

영감들이군..김선달이

들으라는 듯 크게

혼자 중얼거렸다.




자세히 보니

앞못보는 맹인 /시각 장애자 들이였다.




봉이의 말을 알아 들은

어느 맹인 영감이

볼멘소리를 했다.




아~ 주인장 우리가 맹인이라고

무시하는 거야

뭐야. 당신네들

사지 멀쩡 한 것보다 우리가

못할 게 뭐야.




봉이는 ...




아 ~저는 영감님들의

사정을 생각해서

싼 걸로 드릴려고 했는데

제가 잘못 했나 봅니다.

초를 친 새로 나온 팥죽인데

드려도 될까요?

워낙 비싸서요.




가뜩이나 무시당하고

살아왔는데 돈내고

먹는 식당에서 까지

이런 말을 들으니 ..

잔뜩 화가 났나보다.



잔소리 말고 초를 친것...

특별로 가지고 와~

돈 내면 될꺼 아냐...

우리 돈은 돈이 아냐..



한 영감이 불같이 화를 냈다.




네~ 알았습니다.

이렇게 해서

봉이김선달은 쉰팥죽

을 비싼 값에

모두 팔고

휘파람을 불며 어디론지 사라졌다.




젠장~
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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